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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이끈 CEO, ‘빼기’로 혁신하다

CEO

“진정한 혁신은 ‘빼기’다!”

 

2017년 중국에 진출했던 한국 기업들이 하나둘씩 철수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 때문이었는데요.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중국 정부는 반한反韓 감정을 국민들에게 부추겼고, 이에 대한 여파로 현대, 기아차 등 자동차 산업부터 면세, 화장품, 유통 등 서비스 업종까지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됩니다. 당시 중국은 우리나라의 압도적인 1위 수출대상국(전체 수출 비중의 25.1%)이었던 만큼 경제보복은 큰 피해로 이어져 국내 기업들은 사태 해결 방안 마련에 열을 올려야 했습니다.

사드 사태로 관광객의 47%를 차지한 유커遊客 수가 대폭 줄자, 한국 제품을 구매하던 면세점과 방문 판매 루트도 자연스레 끊기고, 이로 인해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 업계는 큰 타격을 입게 되죠. 하지만, 이런 혼돈에서 스스로 기회를 창조해 역으로 판매를 늘리고 단숨에 1위 자리를 탈환한 화장품 브랜드가 있습니다.

 

2016년에서부터 이어진 사드사태 경제 보복으로 당시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바로,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입니다. 2018년 ‘후’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를 제치고 73년 만에 화장품 1등 브랜드 왕좌를 차지했습니다. 한국화장품사에 기록적인 사건이었죠. 이 같은 혁신의 중심에는 LG생활건강의 CEO 차석용 부회장이 있었습니다. 그가 사장을 맡기 직전  2004년 LG생건(이하 LG생활건강)은 매출 1조원에 영업 이익 600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취임 14년 후 2018년 실적을 보면 매출이 무려 6조 7475억 원, 영업 이익은 1조 393억 원에 이르게 됩니다. 2018년 LG생건은 마침내 ‘매출액 1위&시가총액 1위’,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 ‘단일 브랜드 ‘후’ 매출 2조원 돌파’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됩니다. LG그룹의 최장수 CEO이기도 한 ‘미다스의 손’ 차 부회장의 혁신은 여전히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전무후무한 성공을 이끈 혁신의 비결은 뭘까요? 최고의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일까요? 아닙니다. 차 부회장은 14년간 자신이 펼쳐온 성공적인 혁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진정한 혁신은 더하는 게 아닌 ‘빼기’ 즉, 단순화입니다.”
 

 

 ” 정직하게 경영해나가며, 소비자 관점에서 봤을 때 아닌 건
과감하게 잘라냈고, 단순화했습니다. “
–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

 

 

국내 화장품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한 LG생활건강 브랜드 ‘후’

 

 

 

우리 기업에서 ‘빼기’의 혁신이
이루어져야 할 3 곳은?


 

1. 회의시간 ‘빼기’ – 보고가 길어지면 정보가 왜곡된다

 

런던 경찰서에서 발생한 사례입니다. 경찰관의 주 임무는 치안 유지죠. 하지만 어느날 ABC(Active Based Costing, 활동기준원가관리)를 해보니 그들의 업무 중 약 15%만이 치안 유지 활동이고, 나머지 85%는 내부 업무를 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이에 런던 경찰서는 지금의 잡무를 없애며, 90% 이상의 활동을 치안 유지에 힘쓸 수 있도록 변경했다고 합니다. LG생건 차 부회장이 말하는 혁신은 ‘덜어내고, 단순화하는’ 것입니다. 그는 이를 다른 표현으로, ‘소비자 중심(Consumer Focus)’ 활동이 아니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기업은 내부에서 보고하는 일에 공들이기보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신속히 대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차 부회장의 철칙이죠.

과거에는 회의를 시작하면 온종일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으며, 회의 준비를 위한 보고서를 50페이지 분량으로 만들어 ‘완벽한’ 보고에 열을 가했습니다. 일례로, 상급자가 오늘 달러 환율이 얼마인지 물으면 “작년 이맘때쯤에는 어땠고, 현재는 이러한 이슈로 인해 이렇고, 미래는 이같은 트렌드로 인해 이렇게 될 거다”라는 식의 보고가 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차석용 부회장은 보고(회의) 시간을 ‘빼길’ 원했습니다. 그의 부임 초기, 보고 시간이 1시간 30분 가량이 되자 회의 도중 나가버렸다는 유명한 일화는 이를 잘 설명하죠. 차 부회장은 ‘보고서는 최대 한 장이며, 말로 할 수 있으면 말로 보고하라’는 원칙을 두어 보고문화를 단순화시켰습니다. 회의 준비보다 필드에서의 실행을 우선순위로 두어 지킨 그의 DNA는 기업 전체에 퍼지며, LG생건은 소비자의 니즈에 민첩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1등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죠.

근로시간 52시간 시행과 함께 다수의 기업에서 불필요한 회의 시간 ‘빼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2.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빼기’ – 진정성 있는 마케팅은 소박한 마케팅을 말한다

 

‘브랜딩’이란 말이 지금과 같이 성행하기도 전인 1994년 브랜딩 회사를 창업해 그 입지를 굳건히 다져온 브랜드 전문가가 있습니다. 메타브랜딩의 박항기 대표인데요. 그는 20년 간 브랜딩에 몸담으며 ‘브랜드 캔버스’라는 모델을 고안해냈습니다. 이는, 우리가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하는 팔레트와 비슷한데요. 팔레트에 담겨진 색을 가지고 색을 배합해 표현해내듯, 기업이 각각 자신만의 컨셉을 캔버스에 담아 모든 브랜딩 활동에(카피, 디자인, 영상 등) 활용하는 기초 도구입니다. 기업 고유의 컨셉을 브랜드 캔버스에 담아 방향성을 정립하고 나면, 마케팅에서부터 디자인까지의 모든 의사결정이 단순해지고 빨라지게 되죠. 나무의 성장을 위해 잔가지를 치고 필요한 영양분만 담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LG생활건강의 차 부회장이 추구한 마케팅 원칙 또한 단순했습니다. 모든 것이 ‘소비자 중심’에서 시작되었죠. 이는 곧 진정성 있는 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고 ‘과장하지 않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흔히 마트에 가면 ‘유기농 100%’, ‘100% 천연성분 함유’ 같은 표현을 접합니다. 차 부회장은 “이 세상에 100%는 없다”며, LG생건 생활용품에는 이같은 과장된 표현을 금지했습니다. 손해 보더라도 정직하게 마케팅하면 소비자는 결국 기업의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죠. 그는 과장을 ‘빼고’, 소비자와의 정직한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했습니다.

기업의 필요한 컨셉만 담아 브랜드를 정립해주는 ‘브랜드 캔버스’, 캔버스 사용 저작권은 메타브랜딩에 있습니다.

 

“브랜드 ‘후’를 가지고 국내 화장품 1위 자리를 탈환했을 때에도
차 부회장의 마케팅 방식은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약간 절제하는 것’이었습니다.”
– LG생건 이야기『그로잉 업』 中

 

 

3. 인재 확보에 ‘빼기’ –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빌려써라

 

도미닉바튼 전 맥킨지 글로벌 회장은 “핵심 인재 2%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한다”며, A급 인재 확보를 강조합니다. 과거의 핵심인재 이미지는 조직에 신입공채로 입사해 조직의 비전에 열망하며 충성하는 이미지였습니다. 전문성보다는 조직에 대한 헌신도, 충성도가 더 높은 가치였죠. 그러나, 근래의 핵심인재 이미지는 날카로운 전문성과 조직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개인의 성장 욕구와 동기에 따라 이직 빈도는 늘어났지만, 그만큼 핵심인재의 전문성은 깊어졌습니다. 심지어 실리콘밸리 대부분의 기업은 평균근속연수가 3년 이하입니다. 그들 세계에서는 3년 이상 경력자에 대해 능력이 없거나, 비전이 없는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고 할 정도이죠.

이러한 고용시장 변화에는 공급자(worker)의 개인가치를 중시하는 세태의 변화도 있지만, 수요자(company) 경영환경의 변화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기술과 사회의 빠른 변화로 인해, 과거에는 기존에 해왔던 과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중요했지만, 이제는 ‘새로운 일’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하느냐가 중요한 환경이 되고 있습니다. 즉, 이제는 신입공채를 뽑아서 교육시키고, 그들을 적응시킬 시간조차 없는 것입니다. 새로운 일에 ‘즉시’ 투입할 전문 인력을 찾는 것이 필요한 것이지요.

 

 

 ” 정규직 중심의 고용 틀이 깨지고,
임시직 근로 형태인 ‘긱 이코노미’로 가는 것은 막을 수 없는 흐름”
–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 –

 

 

 

 

“긱 이코노미 형태의 고용”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


실제 사례: 화장품 제조기업 E사, 글로벌 화장품기업 팀장 출신
프리랜서 전문가를 3개월 영입하여 활용

 

“자사는 중소기업으로, 새로 출시한 화장품의 판매를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제품의 국내, 해외(중국, 동남아 시장 고려) 시장 개척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화장품 신제품에 대한 마케팅 전략과
국내외 판로 개척 및 국내외 시장 네트웍을 소개해 줄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신제품 출시로 인한 국내외 판로개척 이슈를 가지고 있던 E 기업은 긱 이코노미 형태의 인재 매칭 플랫폼인 ‘탤런트뱅크‘를 통해 전문가를 영입했습니다. 매칭된 전문가는 화장품 개발과 초기 브랜드 육성 20년 경력의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 매니저 출신 베테랑이었죠. 총 3개월동안 업무를 수행하며, 전문가는 E사 제품 3개에 대한 브랜드 전략 및 유통 계획을 세웠고, 가장 먼저 중국을 지정해 세일즈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인도와 멕시코 시장 정보를 별도로 제공하며 기업고객이 요구하는 수준보다 높은 퍼포먼스를 발휘했죠. 매주 1회, 월 270만 원이란 합리적인 비용으로 기업은 전문성 있는 인재를 딱 필요한 시간만큼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즉시성과 효율성이 ‘긱 이코노미’의 극대화된 장점입니다.

 

기업이 필요한 시간만큼 전문가를 영입하여 활용한 실제 매칭 사례입니다. (출처: 탤런트뱅크)

 

 

위 사례와 같이 기업은 ‘긱 이코노미’를 활용하여 A급 인재를 확보하는 과정에서의 ‘빼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탤런트뱅크’와 같은 긱 이코노미 플랫폼들은 기업들이 언제든 쉽게 A급 인재에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용 비용과 수개월간의 인재서칭/검증 과정이 필요했다면, 긱 이코노미 플랫폼은 이를 ‘즉시적’으로 그리고 ‘유연한 고용형태’로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혁신은 더하기가 아닌 ‘빼기’입니다.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빌려쓰는 것. 이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을 따라갈 수있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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