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으므로 일률적으로 재단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퇴직 이후 모든 일이 꼭 ‘창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다른 형태로 계속 임금생활자가 되는 방법 또한 있고, 또 그 방법 또한 다양합니다.
먼저, 퇴직 이후 자신이 큰 회사에 있을 때 거래하던 회사에 취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회사의 규모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작고, 대개 연봉 또한 어느 정도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래도 직급은 훨씬 더 높은 대우를 받고 가는 것입니다. 흔히 보이는 케이스입니다.
그런데, 이 때는 ‘이 회사가 나를 왜 필요로 하나’를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자신이 특수한 기술을 가지고, 이직하고자 하는 회사는 그럴 능력이 절대 없기 때문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를 채용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나의 그런 능력보다는 내가 원래 다니던 큰 회사로부터 새로운 일을 따오기를 바라는 경우입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을 다해줄 듯이 대우해주던 회사는, 시간이 지나도 별다른 실적이 없으면 얼굴이 바뀌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따라서 이 경우는 아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와는 관계 없이 완전히 새로운 직장에 취업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큰 회사에 다니던 시절부터 천천히 제2의 취업을 준비해온 사람들이며, 자격증을 딴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사람들이니까 논의에서 제외합니다.
그런데, 최근의 트렌드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본다면 창업과 취업의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것인데, 탤런트뱅크의 사업모델이 바로 그것입니다.
자신이 오랜 세월 동안 축적해온 전문성을 제시하고, 이를 전문적인 매칭플랫폼을 통해 평가 받은 다음, 직접 뛰어다닐 필요 없이 전문적인 회사가 제시하는 취업기회를 ‘전문가’ 라는 이름으로 얻는 방법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전문성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얘기한다면, 저는 1993년부터 2017년까지 24년 간 각종 콘텐츠기획 및 마케팅과 관련한 일을 해왔고, 저의 전문성도 거기에 있다고 늘 믿었습니다. 하지만 사회는 저를 바라볼 때 그 분야보다는 정부지원사업에 더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해서 지금은 그 분야 업무가 가장 많습니다. 또한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제가 글 쓰는 능력이 있다고는 한번도 생각지 않았는데, 지금은 이렇게 글을 쓰고, 강의를 하면서 재미도 느끼고, 보람도 있으며, 수입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 찾아가서 후배들에게 어려운 얘기를 할 필요도 없고, 나의 시간을 내가 알아서 조절할 수도 있고, 앞으로도 이런 시장은 분명히 확장해갈 것이므로 불안감도 많이 해소됐습니다.
아직은 직장생활 최고연봉과 많은 차이가 있지만, 지금 이곳 저곳을 통해서 벌고 있는 수입으로도 생활은 별 문제가 없고, 앞으로는 분명히 경제적으로도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좋아하는 분야는 다르고,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자기도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경험을 이미 가지고 있는 여러분들은 오래지 않아 자신에게 맞는 형태의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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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로 살기 9 가지 않은 길 1
•전문가로 살기 10 가지 않은 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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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사업, 해외투자유치, 콘텐츠 전문가
現) 탤런트뱅크 전문가
前) 다산네트웍스 고문
前) 월트디즈니 TV 이사
‘전문가로 살기’는 탤런트뱅크 소속 전문가가 직접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겪은 경험을 정리한 글입니다. 탤런트뱅크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싶으시다면 ‘전문가로 살기’ 시리즈를 참고해주세요. 탤런트뱅크는 전문가님들께서 마음껏 기량을 펼치실 수많은 프로젝트 의뢰를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님과 어울리는 프로젝트를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