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길은 우선 2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창업이고, 또 하나는 다른 형태의 봉급생활자가 되는 길입니다.
창업 또한 대략 3가지로 나뉘는데, 먼저, 자신이 일하던 직장을 주된 거래선으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이전에는 이 방법이 거의 공식처럼 여겨졌고, 실제로 다들 그렇게 퇴직 이후를 이어나갔습니다.
저는 방송사에 근무한 사람으로, 외국영화를 수입하는 업무를 오래 했습니다. 이 당시 공중파방송사에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해외의 필름마켓에서 얼굴을 보게 되고, 다른 회사라도 모두 선후배지간이 되어 친하게 지냈습니다.
이 얘기가 1990년대, IMF 외환위기 이전의 얘기인데, 이 당시 방송사 외국영화 수입업무를 하던 사람이 퇴직을 하면 거의 공식이 있었습니다. 보통 영화 10-20편 정도를 하나의 ‘패키지’ 라고 불렀는데, 퇴직을 하면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서 패키지 3개 정도, 그리고 다른 방송사의 선후배들이 대충 패키지를 1개씩 사줬습니다. 그러면 약 5-6개 패키지를 1년 안에 소화할 수 있게 되고, 대략 1-2억원의 순이익이 남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그 돈과 자신의 퇴직금, 그동안 모아 놓은 돈을 기반으로 사업을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하지만, 그런 Good Old Days 가 완전히 가 버린 것은 바로 IMF 외환위기였습니다. 모든 방송사가 외국영화 수입을 약 2년 이상 중지해 버렸고, 그 이후 조직마저 변화하면서 이제 선배라고 해서 ‘한번 밀어준다’ 라는 개념은 아예 없어져 버렸던 것입니다.
다른 산업 또한 비슷합니다. 이제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그저 ‘우리 회사 사람이었으니까’ 라는 이유 때문에 거래가 성사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니 이런 ‘화양연화’ 는 이제 다시 오지 않습니다. 이미 20년 전에 끝났습니다.
다음 방법은 자신이 일했던 업계를 기반으로 일을 진행하는 방법입니다. 이것은 생각보다 괜찮은 방법입니다. 우리나라는 왠만한 업계가 서로 다 연결되어 있어서 같은 업계에서는 그 사람에 대한 평판이 있고, 그 결과가 나쁘지 않다면 최소한 ‘미팅’ 정도는 가능합니다. 자신이 창업한 새로운 사업을 소개하고, 서로의 신뢰가 있을 경우, 일은 생각과 다른 곳에서 풀리기도 합니다. 자신이 다녔던 회사는 실무자들이 눈치를 보느라고 선뜻 거래를 하기 힘들 때, 차라리 이전의 경쟁사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친정집 회사와 거래를 하는 방법은 권유할만한 방법입니다.
전혀 관계 없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사람들도 아주 많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식당을 차리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 경우에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어려움, 그리고 자신이 그 동안 쌓아온 모든 것들을 송두리채 외면해야 한다는 비효율성 등 여러가지의 문제가 있지만, 시작하는 사람들 또한 그런 것을 모르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본다면 성공확률은 거의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
다음 내용은 11 가지 않은 길 3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부지원사업, 해외투자유치, 콘텐츠 전문가
現) 탤런트뱅크 전문가
前) 다산네트웍스 고문
前) 월트디즈니 TV 이사
‘전문가로 살기’는 탤런트뱅크 소속 전문가가 직접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겪은 경험을 정리한 글입니다. 탤런트뱅크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싶으시다면 ‘전문가로 살기’ 시리즈를 참고해주세요. 탤런트뱅크는 전문가님들께서 마음껏 기량을 펼치실 수많은 프로젝트 의뢰를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님과 어울리는 프로젝트를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