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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미래는 전기차, 그런데 그 미래는 언제쯤일까? (2편)

해당 글은 자동차의 미래는 전기차, 그런데 그 미래는 언제쯤일까? (1편) 과 이어지는 글 입니다.

 

3. 그럼,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앞에서도 말했지만, 2040년이 되어도 도로를 달리는 전기차의 비중은 1/3 정도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전통적인 가치사슬이 급격하게 붕괴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100여년 동안 내연기관을 기반으로 발전해 온 사회를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미래는 전기자동차의 시대가 될 것이다. 전기자동차에는 자율운전 기능, 커넥티비티 기능 등이 함께 탑재될 것이고, 공유서비스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생태계가 속속 연결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따라서 한 축으로는 전통적인 가치사슬과 미래의 가치사슬을 비교 분석하면서 끊어질 사슬, 새로 등장할 사슬을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기존 기술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장점을 여전히 수용하면서 제약성을 해결하면서 보완하는 방향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Canoo MPDV (다용도 딜리버리 밴)

BNEF 보고서에 의하면, 2030년 전기차의 비중은 시내버스의 58%, 이륜차의 40%, 경상용차의 28% 그리고 승용차의 2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이 가장 잘 어울리는 영역은 고정적인 루트를 주행하는 자동차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런 분야부터 먼저 문제를 해결하면서 진행하고, 상류와 하류의 가치 사슬을 연결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전기차 이슈가 뜨겁다 보니, 주변에서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구매해도 되는지 물어본다.

나는 대답을 하기 전에, 오히려 1세대 전기차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라고 물어본다. 우리는 1세대 전기차가 어떻게 수명 주기를 지나는 지를 목격한 경험이 아직 없다. 이런 모습을 관찰하면서 더 많은 것들을 이해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4. 소비자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크게 서너가지 정도가 될 것 같다. 충전 인프라, 보조금, 배터리용량, 정비 인프라 정도가 아닐까 싶다.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소비자에게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이다. 배터리 용량이 커지는 것은 기다리면 해결되겠지만, 충전 인프라 문제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요즘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전기차 이야기가 나오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슈가 바로 <집밥>이다. 미국의 경우 주택 거주 비율이 높기 때문에 집에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지만 공동주택 거주 비율이 압도적인 우리나라는 충전 인프라가 전기차 확산의 장애가 될 가능성이 높다.

폭스바겐 이동형 충전 로봇

작년 12월 28일 폭스바겐은 연말 휴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동형 충전 로봇을 공개했다. 자율주행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된 솔루션이다. 전기자동차 운전자가 주차장에서 스마트폰 앱이나 V2X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해 충전 로봇을 호출하면 충전 로봇이 이동형 에너지 저장장치를 끌고와 전기 자동차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충전 로봇은 자율주행 기술로 장애물이나 사람을 피해가면서 전기 자동차로 이동한다. 폭스바겐은 충전 로봇이 전기 모빌리티의 성공에 핵심적이라는 주장한다.

 

테슬라가 경쟁에서 앞서 나간 건 슈퍼차저 인프라가 큰 역할을 했다. 아마존이 투자한 리비안(Rivian)은 아웃도어 차량의 특성을 살려 고속도로에서 나와 캠핑장 주변을 중심으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한다. 기존 충전 인프라와 경쟁하지 않고 소비자를 잘 분석해서 대응한다. 스마트하다.

이처럼 충전 인프라문제는 상당히 창의적인 해결책과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갈등을 잘 중재하고 내연기관 자동차를 보유한 사람들에게 손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이 잘 다듬어져야 할 것이다.

rivian.com

현재까지 전기차 확산의 일등 공신은 보조금인데, 재원은 세금이다.

지금이야 보이지 않아 불평이 크지 않지만, 내가 내는 세금을 왜 타인이 자동차 구입하는 데 지원해야 하는 지를 이해시켜야 한다. 고소득 가구보다 저소득 가구에 더 불리할 수 있다. 탄소중립이라는 거대 담론으로는 모두를 설득하기 어렵다.

세심하게 다듬어야 한다. 내연기관 자동차 보유자에게만 페널티를 부과해서도 곤란하다. LCA관점에서 보면 차이가 없는데 역 차별을 받게 되니 말이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2040년에도 여전히 7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 비율이 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수준의 주행거리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전기차용 배터리 용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새로운 리튬-황 배터리나, 전고체 배터리 등이 연구 개발 중인데, 미래는 그리 어둡지 않다고 생각된다. 리튬-황 배터리는 무게당 에너지 밀도가 높고 희귀 금속을 사용하지 않아 가격경쟁력도 높다.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화재 위험도 낮다. 물론 각각 단점도 있다. 하지만 배터리 용량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그 다음은 편리한 정비 인프라의 등장이다. 전기차는 엔진 등 전통적인 파워트레인이 없기 때문에 부품 수가 급감한다. 그래서 쉬워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새로운 인프라를 필요로 한다. 과거와 공통적인 부분은 섀시, 현가장치 등 기계적인 부분의 수리 등일 것이다. 그래서 현재와 같은 정비 컨셉이 아니라 새로운 접근법이 등장할 것 같다. 새로운 모습의 정비소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재미있을 듯하다.

이처럼 전기자동차의 역할이 커지면서, 배터리 기술은 진화할 것이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충전 인프라,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컨셉 등 다양한 서비스의 등장이 기대된다.

자동차 산업에는 다양한 플레이어가 존재한다. 그만큼 탄소중립을 염두에 두고, 자동차뿐만 아니라 관련 기업이 연계하여 어떻게 성장 전략을 그리고 있는 지를 관전하는 것도 흥미롭다.

 


▣ 필자: 무카유
– Technologist, Marketer, Traveller
– 現) 탤런트뱅크 전문가
– 前) 자동차 저널리스트 (2010~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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